CNN의 특파원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비슷한 일이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워싱턴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 출입기자인 MJ리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에 대해 “미국인들이 주목해야 할 사건”이라고 말했다.
리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자신의 적을 쫓는 데 군대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던 인물”이라고 하며 “곧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인이 주목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리 기자는 “이것이 한국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충격적인 이유는 서울에서 같은 일이 벌어진 게 먼 역사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제 부모 세대나 할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은 이미 이를 경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이러한 리 기자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임기 동안 워싱턴DC가 서울처럼 될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송에 패널로 참석한 존 브레스나한 펀치볼뉴스 공동창립자도 “트럼프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장려해왔다”며 “민주주의가 이러한 위기에 직면하는 모습은 트럼프 복귀 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계엄사태는) 의회 폭동 사태와 비슷하다”며 “위기에 직면한 민주주의의 이런 모습이 사람들이나 민주당 당원들이 트럼프의 복귀를 생각할 때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회 폭동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하자 극성 지지자 수천 명이 의회로 쳐들어가 난동을 부린 사건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의회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연방특검에 기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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