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은 ‘브랜드의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가장 먼저 ‘브랜드의 이미지’를 변화시켰고, 이후 브랜드의 ‘위치’ 또한 바꿔내며 브랜드에게 있어 ‘더욱 밝은 미래’를 제시한 선구자가 됐다.
이후 볼보는 다양한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꾸준한, 그리고 빈틈 없는 안정적인 발전을 이뤄내며 더욱 치열한 경쟁, 그리고 ‘생존 경쟁’을 예고하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2024년, 다시 마주한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이미 모두가 아는 ‘볼보의 플래그십’
앞서 설명한 것처럼 XC90은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데뷔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평단 및 대중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플래그십 SUV에 비해 다소 작게 느껴지는 체격(전장: 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70mm)을 갖췄지만 2열 SUV가 주류인 국내 시장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여기에 디자인 역시 인상적이다. 지난 시간, 명료하지만 그 이상으로 ‘고루하다’는 이미지가 돋보였던 볼보의 디자인은 XC90 및 S90 등의 데뷔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실제 지금의 볼보 디자인은 그 누구도 ‘고루하다’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모습이며, 그와 더불어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 역시 효과적으로 계승하는 모습이다.
실제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언 마크와 T 형태로 반짝이는 ‘토르의 망치’ 시그니처 라이팅,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차체의 실루엣 등은 모두의 호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측면과 후면 역시 ‘과도한 연출’이 아닌 ‘단정함 속 고급스러움’을 효과적으로 어필하며 모두의 호감을 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그리고 XC90의 매력은 단순히 ‘외형적인 부분’에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 XC90 데뷔 이후 시장에는 XC90보다 더욱 크고, 화려하게 치장된 여러 플래그십 SUV가 데뷔했지만 XC90은 국내 볼보 판매에 있어 중요한 모델로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의 중심에는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을 겸비한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는 다채로운 기술 및 기능 요소가 존재한다. 실제 XC90은 기술적 연출에 치중해 날카롭고 차갑게 느껴지는 여느 프리미엄 차량들과 달리 한층 따듯한 모습을 과시한다.
실제 브랜드 역시 ‘북유럽의 라운지 공간’을 언급하듯, 우드 패널과 가죽의 조화를 강조하고 균형 잡힌 모습으로 안정감을 더한다. 다소 좁은 3열 시트가 아쉽지만, 공간 전체를 채우는 인체공학적인 시트와 각종 배려가 담긴 디테일 등은 ‘단점’을 능숙히 지워낸다.
여기에 기능 요소는 더욱 돋보인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동작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SKT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국산 차량과 다름 없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게다가 동급 최고라는 표현이 식상할 ‘B&W 사운드 시스템’ 또한 자리한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XC90는 2024년 겨울, 지금 이 순간에도 ‘가속을 위한 패밀리 SUV’ 혹은 ‘합리적인 플래그십 SUV’라는 기조에 가장 적합한 차량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더불어 같은 구성의 90 클러스터(S90, V90 CC) 역시 비슷한 평가를 받는 이유일 것이다.
부족함 없는 대형 SUV의 주행
XC90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풀사이즈 SUV 특유의 넉넉한 공간과 쾌적한 시야, 그리고 다부지면서도 다소 높은 시트 포지션을 누릴 수 있다. 덧붙여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각종 요소들도 ‘만족감’을 높여준다.
시승을 위해 마련된 XC90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주행 성능 및 효율성을 개선한 B6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사양이다. 보닛 아래에는 300마력과 42.8kg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kW의 전기 모터를 조합해 안정적인 출력을 낸다.
여기에 8단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을 통해 주행 성능 전반의 개선, 그리고 다양한 지형 등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쌓아 올렸다. 덕분에 XC90은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6.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볼보의 정책 상 180km/h로 제한된다.
실제 이러한 ‘패키징’은 준수한 운동 성능을 보장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부드럽고, 쾌적한 발진 가속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주행 전반에 걸쳐 향상된 반응 속도, 그리고 보다 정숙한 매력을 앞세워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한층 끌어 올린다.
특히 상황에 따른 적절한 전기 모터의 개입은 주행의 편의성을 끌어 올린다. 덕분에 XC90과 함께 주행을 이어가는 내내 도심 속 주행, 도시 외곽에서의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주행 환경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을 꾸준히 누릴 수 있어 만족감이 더해졌다.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는 어떤 특성이 도드라지기 보다는 ‘일반적인 성격’이 담긴 ‘범용적인 변속기라 평가할 수 있다. 주행 전반에 걸쳐 변속기에 대한 부담,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수동 변속 방식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XC90의 주행 질감은 ‘견고함’과 ‘세련된 감성’이 잘 담겨 있다는 점이다. 주행 전반에 있어 다른 프리미엄 SUV에 비해 더욱 견고함이 한층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노면 변화나 요철, 과속방지턱 위를 지날 때 그 질감이 더욱 명확하게 느껴진다.
다행이라 한다면 이러한 질감의 ‘표현’ 자체가 직접적인 것은 아니라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리라 생각됐다. 그저 차량의 성향, 혹은 방향성의 차이 정도를 느낄 수 있는 ‘척도’처럼 여겨질 것 같았다. 참고로 이러한 성향은 과거 볼보 DNA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조작 질감이나 무게감은 ‘차량의 주행 상황’ 혹은 차량의 체격을 명료히 느낄 수 있도록 해 눈길이나 젖은 노면에서의 거동 등을 파악하기 쉽고, 차량이 가능 기능을 통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모습이다. 말 그대로 볼보다운 모습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바로 안전이다. 실제 광범위하게 적용된 각종 안전 사양이 XC90을 더욱 매력적으로 피워내며 볼보 특유의 파일럿 어시스트 등이 선사하는 매력 역시 인상적이다. 우수한 기본기 위에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풍부한 안전 기술이 더해진 셈이다.
볼보의 매력을 더하는 ‘프로모션’
시승을 하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올해(12월 31일)까지 90 클러스터를 출고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플래그십 차량’의 운영 부담을 낮추는 프로모션을 진행함에 있다.
실제 볼보의 설명에 따르면 90 클러스터의 보증기간을 기존 5년 또는 10만km에서 7년 또는 14만 km(선도래 기준, 추가 2년/4만km 동안 보상금액 총 2천만원 한도)로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하며, 더북 중요한 것은 연장 프로그램의 비용이 30만원이라는 점이다.
수입차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소모품’ 등으로 인해 지출되는 메인터넌스 비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의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프로모션은 ‘합리적인 소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가장 설득력 높은 프로모션이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90 클러스터를 비롯해 볼보가 선보이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각 세그먼트에서 가장 합리적인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가운데 차량의 운영·관리 부분에서의 부담을 훨씬 낮출 수 있는 프로모션이 적용되니 차량이 가진 매력, 경쟁력이 크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어질 XC90의 행보
앞서 설명한 것처럼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은 데뷔한지 꽤 오랜 시간을 지내온 차량이다.
다른 브랜드를 기준으로 한다면 ‘세대 교체’를 선택해도 무방할 수준이다. 그러나 XC90의 모습을 보면 지난 시간을 힘겹게 버티거나, 억지로 끌고 왔다기 보다는 어느새 ‘스테디셀링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고 여전히 ‘경쟁력’을 확실히 갖춘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마, 이러한 존재감, 그리고 XC90의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앞으로도 XC90은 평단,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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