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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동화 로터스를 만끽하는 시간,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개최

전동화 브랜드 거듭난 로터스의 첫 발자국

강력한 성능과 정교한 연출로 경쟁력 높여

트랙에서 발현되는 우수한 주행 성능 매력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전기차 브랜드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Lotus)가 국내에서 첫 트랙 시승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활동’ 및 리테일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1월 20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최근 국내 공식 출시된 하이퍼 GT 에메야(Emeya)는 물론이고 브랜드의 하이퍼 SUV, 엘레트라(Eletre)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두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직접 서킷 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레이싱 드라이버들이 운전하는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미드십 스포츠카’ 에미라(Emira)를 동승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모습이었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프로젝트 K와 함께 한 시간

일반적인 트랙 행사가 그렇듯, 로터스의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역시 전문 인스트럭터들의 진행 아래에 운영됐다. 국내 다양한 레이스 무대에서 활동을 하는 선수들과 카트 부분의코치 및 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젝트 K’가 담당했다.

고다을 인스트럭터가 전체적인 안내와 안전 교육을 담당했고, 올 시즌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한 강진성, 김학겸은 물론 현대 N 페스티벌 등에서 출전하며 다양한 레이싱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대은, 김택준 등이 인스트럭터로 참여했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트랙 주행에 집중한 행사

로터스는 태생부터가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브랜드이며 지난 역사에 있어 ‘모터스포츠’라는 활동 부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브랜드다. 그렇기에 이번 행사는 슬라럼이나 짐카나 등의 기초적인 경험 보다는 ‘트랙 주행’에 집중한 구성이었다.

실제 트랙에 대한 기초 교육, 그리고 주행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 교육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준비된 차량에 올라 스티어링 휠을 쥐고 달릴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엘레트라를 먼저 체험하고, 그 뒤에 에메야 그리고 ‘에미라’ 동승 순으로 진행됐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육중하지만 강렬한 하이퍼 SUV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가 열리기 직전, 엘레트라 S를 시승했던 만큼, 엘레트라 S와의 트랙 주행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성능, 완성도 높은 패키징을 자랑하는 최신의 SUV는 자신이 가진 성능을 능숙히 트랙 위에 분출하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이나 코너를 탈출하고 난 후의 재가속 등 ‘성능’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거침 없이 거대한 체격을 이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SUV는 SUV다. 아무리 날렵한 실루엣, 보다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하려고 해도 한계는 있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연이은 코너, 오르막 및 급격한 코너 등을 달릴 때에는 거대한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부담’이 느껴지는 순간도 더러 있었다. 다행히 그 거동이 거칠거나 우악스럽지 않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적응’만 더해진다면 큰 어려움을 없을 것 같았다.

엘레트라의 트랙 주행에서 가장 기대된 건 역시 ‘압도적인 성능’으로 무장한 엘레트라 R의 주행이었다. 물론 그룹 주행이었기 때문에 차량의 모든 성능을 만끽할 수는 없었지만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만으로도 ‘성능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조금 더 공격적인 페이스로 주행이 이어갔다면 차량의 성향, 거동의 차이 등을 선명히 느낄 수 있었겠지만 ‘안전한 진행’을 위해 어느 정도 ‘아쉬움’을 감수하며 주행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잘 만들어진 하이퍼 SUV’라는 표현이 어색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모두와 함께 하는 하이퍼 GT

엘레트라와의 주행을 마친 후에는 곧바로 에메야의 스티어링 휠을 쥐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점은 ‘상당히 큰 차량’이라는 점이다. 엘레트라는 SUV로 개발된 만큼 ‘큰 체격’이 당연한 부분이지만 에메야는 럭셔리 GT를 지향한 만큼 조금 더 작게 느껴질 것 같았다.

물론 이러한 체격 덕분에 얻는 점은 확실하다. 실제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이나 정교한 연출과 마감, 그리고 각종 기능이 과시하는 ‘매력’은 과거의 로터스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대의 로터스’를 어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또한 에메야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각종 기능 등은 ‘로터스’라는 브랜드를 지우고 보더라도 꽤나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구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능과 주행거리까지 겸비한 전기차라면 ‘시장에서의 설득력’은 충분해 보인다.

게다가 주행 성능도 출중하다. 듀얼 모터 패키징, 우수한 성능은 운전자로 하여금 원하는 속도 영역까지 이끌 수 있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조율’ 능력까지, 운전자에게 ‘빠른 주행 템포’를 대놓고 요구하는 모습이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덕분에 에메야는 말 그대로 ‘잘 달리는 4도어 스포츠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다만 고려할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크게 못느끼지만 한계 영역에 가까워질 경우에는 ‘차량의 체격, 무게’의 존재감이 커진다는 점이다.

게다가 트랙 행사,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아 100% 만족스러운 거동을 느끼기엔 제약이 있었다. 추후 개별적인 시승이 가능하다면 그 때 에메야의 세부적인 매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여전한 로터스의 매력

두 전기차의 주행을 끝으로 김택준 선수가 스티어링 휠을 쥔 에미라에 올랐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타고 싶던 차량이고, 가장 궁금했던 차량이었기에 동승보다는 직접 주행을 원했지만.. 그래도 짧은 동승으로 에미라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에미라는 말 그대로 경량, 날렵한 그리고 최신의 스포츠카 그 자체다. 과거의 로터스에 비한다면 더욱 큰 체격과 무게, 그리고 높아진 성능을 가진 차량이며 그에 따라 절대적인 거동이 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여전한 로터스의 매력’을 어필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과거의 로터스가 갖지 못했던 부분도 취하고 있다. 바로 완성도, 그리고 정교함에 있다. 단순히 조작감의 정교함이 아닌 차량 전반의 구성에 있어서 피어나는 이 매력은 더 많은 이들이 로터스를 바라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로터스 드라이버스 데이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


과거를 지워내는 로터스, 미래로 향하는 로터스

로터스는 드라이버스 데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선명히 드러낸다. 과거의 로터스를 지워내는, 최신의 로터스가 과시하는 다양한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전기차로 새롭게 태어난 두 대의 로터스, 완벽하거나 최고의 선택지라 말하기엔 아쉬운 부분도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분명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차량 구매’ 단계에서 한 번 더 고민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차량이라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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