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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군' 아이작먼, '화성 개척' 설계자로 낙점…트럼프, NASA 수장에 지명

억만장자이자 첫 우주유영 민간인

스페이스X 투자자로 머스크와 인연

우주비행 프로젝트도 직접 지휘

지명후 "미국인 달·화성 걷게 될 것"

美항공우주, 머스크 영향 더 커질듯

재러드 아이작먼이 8월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최초의 민간인 우주 유영 프로젝트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억만장자이자 민간인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재러드 아이작먼(41)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장에 지명됐다. 아이작먼은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군’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 분야에서 머스크의 영향력이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나사 수장으로 아이작먼을 지명했다. 미 언론은 이날 아이작먼이 나사 수장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가 머스크의 우군(ally)을 나사에 앉혔다”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이작먼이 나사의 정책을 수립하고 우주 개발 계약을 할 때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혜택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나사는 연간 약 250억 달러(약 35조 30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며 미국의 항공우주 분야를 총괄하는 대규모 정부 기관이다.

아이작먼은 2020년 말부터 스페이스X의 투자자로 머스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민간인 우주 비행인 ‘인스피레이션4’ 임무를 이끌고 3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그 자금을 댔다. 또 올해 9월에는 스페이스X 엔지니어 등과 함께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을 타고 우주를 비행하며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 기록을 썼다. 아이작먼은 ‘폴라리스 던’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 전반을 지휘하고 스페이스X에 수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작먼이 운영하는 결제 처리 업체 시프트4페이먼츠가 스페이스X에 지원한 자금도 2750만 달러(약 389억 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이작먼은 폴라리스 프로젝트로 스페이스X와 함께하는 2차례의 우주 비행을 더 기획해 왔다. 그중 하나는 머스크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달·화성 우주선 ‘스타십’의 유인 비행이다. 아이작먼도 그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달과 화성을 개척하겠다는 꿈을 거듭 밝혀 왔다.



재러드 아이작먼이 2021년 스페이스X의 ‘인스피레이션4’ 임무를 준비하며 로켓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이작먼은 1999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뉴저지주에 있는 부모 집 지하실에서 결제 처리 업체 시프트4를 창업했다. 이 회사가 2020년 상장된 후 아이작먼의 지분 가치는 약 17억 달러(약 2조 4030억 원)에 달한다. 사업가로 성공한 아이작먼은 어릴 적부터 키워왔던 우주 비행의 꿈을 본격적으로 추구하기 시작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취미로 전투기 조종 기술을 배웠고 스페이스X에 투자하면서 민간 우주비행사가 됐다.

아이작먼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우주에서 이 놀라운 지구를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으며 미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모험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달 착륙 이후에 태어났고 내 아이들은 (나사의) 마지막 우주 왕복선 발사 이후에 태어났다”며 “여러분에게 약속하건대 우리는 다시는 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을 것이며 2등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달과 화성을 걷게 될 것이며 우리는 그렇게 함으로써 지구에서의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이작먼을 지명하면서 올린 성명과 아이작먼의 글을 모두 리트윗해 공유하며 “축하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스페이스X의 주요 발주처인 나사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을 하지는 않았지만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되는 각종 정부 규제와 낡은 관행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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