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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IOC 위원 임기 연장 불발…체육회장 3선 도전 '먹구름'

IOC 발표 후보 명단에 빠져

다음달 14일 선거인단 투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체육회장 3선 도전의 명분도 힘을 잃게 됐다.

IOC 집행위원회는 내년 3월 제144차 IOC 총회에 제출할 임기 연장 위원 명단을 확정해 5일(한국 시간) 발표했는데 이 회장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1999년 12월 이전에 선출된 IOC 위원은 80세, 그 이후에 선출된 위원은 70세가 정년이다.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뽑힌 이 회장은 임기 4년을 연장해주는 예외 규정 신청을 노렸지만 임기 연장 후보 11명에 들지 못했다. 11명은 개인 자격 위원 9명에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자격 위원 2명이다. IOC 위원은 이 회장과 같은 NOC 자격, IF 자격, 개인 자격으로 나뉜다.

리히텐슈타인의 노라 공주(1950년생), 세르미앙 응(1949년생·싱가포르),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1959년생·스페인) 등 10명은 2017년 IOC 위원으로 선출돼 내년에 8년 임기가 끝나는 인물들이며 스피로스 카프랄로스(1955년생·그리스)는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2019년에 선출돼 내년 정년에 이른다. 이 회장은 카프랄로스 위원처럼 4년 임기 연장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1955년생인 이 회장은 다음 달 치러지는 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다 해도 IOC가 다음에 임기 연장을 해주지 않는다면 2025년 12월 31일까지만 IOC 위원 지위를 지킬 수 있다.



이 회장은 체육계 안팎의 거센 반대에도 한국인 IOC 위원 지위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체육회장 3선 도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임기 연장이 무산되면서 체육회장 3선 도전 명분도 옅어진 셈이다.

이 회장의 3선 도전을 지난달 승인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평가 지표 중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과 계획 및 가능성’을 포함한 정성 평가 항목에서 이 회장에게 높은 점수를 줬었다.

이 회장의 임기가 내년에 끝나면 2026년 이후 한국인 IOC 위원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자격의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만 남는다.

지난달 이 회장의 IOC 위원 연임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냈던 사격 선수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 회장은 한국인 IOC 위원 지위 유지라는 꼼수를 앞세워 체육회장 3선 도전을 선언했지만 국제 스포츠계는 그의 행보에 더 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며 “부끄러운 리더십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시대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적었다.

이 회장은 직원 부정 채용과 금품 수수 등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정지 통보를 받았지만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서 3선 도전을 승인받았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과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체육회장 선거는 다음 달 14일 2000여 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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