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5일(현지 시간)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을 집권 2기 행정부의 주중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또 이번 정권의 핵심 세력으로 떠오른 ‘페이팔 마피아’의 핵심 멤버 중 하나인 데이비드 색스 크래프트벤처스 창업자를 ‘인공지능(AI)·가상자산 차르’로 낙점했다.
주중대사로 지명된 퍼듀 전 의원은 리복과 달러제네럴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기업가 출신 정치인으로 2014년 조지아에서 연방 상원으로 선출돼 2020년 임기를 마쳤다. 재임 기간 중 대표적 친(親)트럼프 계열로 꼽혔으며 2020년 11월 대선 결과 불복 소송을 지지했다. 주중대사로 임명되면 60% 관세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대(對) 중국 전략을 이행하며 협상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신설할 AI·가상자산 차르를 맡은 색스 대표는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의 기업가·투자자로 한 때 벤처 투자업계에서 일한 JD밴스 부통령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색스 대표에 대해 “데이비드는 AI와 가상자산이라는 미국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에 대한 정책을 이끌 것”이라며 “미국이 두 분야에서 명확한 글로벌 리더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 업계가 요구해온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고 번창할 수 있도록 법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것이며,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색스 대표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공직에 진출하면서 페이팔 출신 인맥을 일컫는 ‘페이팔 마피아’의 정계 영향력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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