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6일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면담을 통해 “작전 중 윤석열 대통령이 작전 중 전화를 걸어와 상황이 어떤지 물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한 차례 왔었다"며 "기억이 다 안나지만 상황이 어떤지 물어봤다. 복잡하고 인원이 이동할 수도 없다(고 답했더니) 가만히 듣다가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대통령이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하고 깊게 관여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평했다.
이 사령관은 “국방장관으로부터 처음 출동 지시를 받았다"며 “(지시에 대해)이상한 느낌, 우려되는 느낌이 있었지만 (3일 밤)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굉장히 위중하단 생각을 했고 계엄이 선포되면서 긴박·엄중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에 도착한 후 “시민도 많고 오해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실탄 등 장비 없이)맨몸으로 들어갔다"고 전화로 보고했다. 장갑차 역시 출동시키지 않았다. 이 같은 보고를 받은 박 총장은 “오케이 굿”이라고 답했다. 이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는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현장 상황에 대한 질문들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령관은 “투입된 우리 장병들은 모두 상황을 모르고 출동했다. 제가 바로 밑 지휘관들에게도 일단 출동하라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언론에서 말하는 그런식으로 부하들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출동 자체가 원죄라 깊게 반성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후 대책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령관은 부하 군인들에 대해 "정말 미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서울 시민의 안전과 전우들의 안전을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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