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 참석에 대해 “알았으면 안 갔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업무점검회의를 진행한 뒤 ‘비상계엄을 논의한 국무회의에서 의견을 냈냐’는 질문에 "(당시)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울산에서 열린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송 장관은 “비행기에서 내려 오후 9시 30분쯤 대통령실의 연락을 받고 이동해 10시 10분쯤 용산에 도착했다”며 “이미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침통한 마음이며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경황이 없고 혼란스러워서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했고 동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찬반 얘기가 나오는 데 찬성이냐 반대냐 이런 자리가 아니었다"며 "찬반 의견을 듣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일방적으로 의견을 들는 자리였냐’는 질문에 "중간에 들어가서 다른 분들 상황을 대변하기에는 부적절한 입장”이라며 “앞에 일어난 일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무회의임을 전혀 알지 못하고 참석했다고도 했다. 송 장관은 “농식품부 장관이 그 사안(비상계엄)에 대해 뭘 알고 있었겠느냐”며 “대통령실 연락을 받고 뒤늦게 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2차 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연히 반대다. 혹시 그런 게 생긴다면 참석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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