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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디테일의 차이가 빚어내는 GR의 특별함 - 모토마치 공장 'GR 생산 라인'을 가다

대량 생산과 수작업 공정의 조화를 통해

더욱 정교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GR 생산



토요타 모토마치 공장 GR 생산 라인. 사진 토요타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Toyota)에게 있어 'GR'은 말 그대로 특별한 존재다.

실제 1990년대 이후, 지난 시간 동안 모터스포츠, 그리고 스포츠카 부분 등 '역동성' 부분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토요타에게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된 기점이라 할 수 있으며 2024년 현재에는 '브랜드 소통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시야를 조금 더 넓게 볼 때에도 'GR'의 의미는 상당하다. 실제 자동차 브랜드에게 있어 '고성능 모델' 그리고 이를 '브랜드'로 꾸리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과제일 뿐 아니라 '잘하고 싶다'는 의지의 영역이 아닌 '잘해야 하는' 성과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고성능 브랜드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가치를 더하고, 브랜드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로열티'를 제공할 수 있다.

GR 야리스 WRC 챔피언 에디션과 토요타 아키오 회장(모리조). 사진 김학수 기자


그렇기에 토요타는 GR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더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토요타의 경쟁자는 어쩌면 '평범한 브랜드'일지 모르지만 GR 경쟁자는 사뭇 다른 분위기. 그리고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이전부터 '모리조'라는 '부캐'와 함께 모터스포츠 무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차량 개발 및 GR 브랜드 활동 등에 꾸준히 힘을 더하며 GR 만의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모터스포츠를 통한 좋은 차 만들기'라는 기조로 GR 브랜드의 무게감을 키워왔다.

그리고 이를 더욱 잘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에 위치한 모토마치 공장 GR 생산 라인이다. 토요타의 오래된, 그리고 다소 작은 생산 규모의 생산 거점이었던 모토마치 공장의 특성을 활용해 'GR 전용 라인'을 만들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인 셈이다.

토요타 모토마치 공장 GR 생산 라인. 사진 토요타


GR 생산에 최적화된 공간

모토마치 공장 GR 생산 라인은 GR 라인업 생산에 최적화 된 모습이다. 실제 GR은 토요타의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다르다. 그렇기에 GR 생산 라인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일반적인 생산 라인과 달리 '정교함'과 '완성도'에 집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 모토마치의 '다른 생산 라인'은 일일 590대의 생산 규모를 갖췄지만 GR 라인은 100대 남짓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GR 라인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그리고 '실제 모터스포츠 영역'에서 영감을 얻은 공정 등이 곳곳에 자리한 모습이다.

토요타 모토마치 공장 GR 생산 라인. 사진 토요타




이러한 이유는 간단하다. 고성능, 그리고 역동성을 보장하는 스포츠카는 주행 중 일반적인 차량보다 더욱 강한 부하를 마주하는 만큼 더욱 견고한 기반 및 내구성을 요구한다. 여기에 조향이나 차량의 거동에 있어서 더욱 기민하고 정교한 반응성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GR 생산 라인에서 생산되는 GR 차량들은 일반 토요타 차량 대비 더욱 많은 스팟 용점 및 구조용 접착제 등을 사용해 차체의 견고함을 살린다. 실제 양산형 야리스는 3,400회의 스팟 용접을 하지만 GR 야리스는 5,100회를 웃도는 수준이다.

견고한 차체 구조는 주행 중 노면 질감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질감이 더욱 선명히 드러나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지만 반대로 운전자에게 있어 보다 기민하고 직관적인 조향 반응 및 덕분에 운전자는 더욱 즉각적인 조작 경험을 느낄 수 있다.

토요타 GR 야리스 하부. 사진 토요타


더불어 스팟 용접 이후에는 용접 과정을 거친 후에는 로봇팔과 3D 스캐너를 이용해 곳곳을 스캔해 각 부품이 자리할 '접합부'의 위치 및 오차 등을 파악한다. 그리고 '생산된 부품' 중 해당 접합부 및 오차에 최적화된 부품을 장착해 '완벽한 밸런스'를 구현한다.

통상 '허용범위'라 불리는 작은 오차 범위를 그냥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차 범위'의 정도에 따라 그에 맞는 부품을 장착한다는 것은 어쩌면 '다소 정신나간 소리'처럼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일반적인 차량과의 확실한 차이를 구현할 수 있다.

토요타 모토마치 공장 GR 생산 라인. 사진 토요타


여기에 '대량생산' 그리고 '대중적인 브랜드'인 토요타의 성격이 드러난다. 수작업 및 정교한 공정, 계절에 따른 접착제 도포 등의 변화 등을 주면서도 '대량 생산'에서 사용하는 작업 시간 및 '생산 라인 분할' 등 생산 효율성까지 더하는 모습으로 이목을 끈다.

더불어 차량의 제작 완성도를 검증하는 'QC' 부분에서도 독특한 모습이다. 먼저 불규칙한 노면을 지나며 서스펜션의 윤활을 하고, 좌석 및 적재 공간에 추가적인 하중을 더한 상태로 휠 얼라이먼트 등을 조정해 '주행 환경'에 최적화 된 조율을 이뤄낸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 사진 김학수 기자


이후 생산을 마친 GR 차량들은 GR 생산 라인 옆으로 길게 그려진 3km의 주행로를 달리며 기본적인 주행 테스트를 마친다. 참고로 이러한 주행 테스트는 '샘플 테스트'가 아닌 전량 검사로 'GR에 대한 토요타의 의지'를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그렇게 GR은 정교함, 그리고 집착에 가까운 노력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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