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부결과 관련해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날 "수만 명의 시위에도 여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임기단축을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짧은 연설은 국민들의 분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격동의 한 주를 거쳐 이번 탄핵안 무산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고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T는 정치평론가 서복경의 말을 인용해 "대중이 윤 대통령과 당 사이의 어떤 막후 거래든지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탄핵안 표결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보수 지지자들의 도심 집회와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한국 사회의 깊은 균열"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했다.
가디언도 이날 실시간 보도를 통해 "탄핵안 불발은 5년 단임 임기 중 3년에 조금 못 미치는 윤 대통령의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윤석열은 적어도 당분간 대통령직을 유지하겠지만 야당인 민주당의 지도부는 다음 주에 탄핵안을 다시 발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자진 하야할 수 있으며, 그 시점은 윤 대통령 본인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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