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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KTX 이음 정차역…부산·울산 열차표 예매 혼란

청량리~부산 부전 이달 말 개통

해운대구·기장 등 유치 가열되자

결정 두 차례 미뤄져 예매 불가

KTX 이음 열차. 뉴스1




준고속철도인 KTX 이음이 이달 말 완전개통한다. KTX 이음은 중앙선인 ‘서울역~신경주역’과 동해선인 ‘신경주역~부산 부전역’을 이어 서울~부산을 운행 한다. 서울역~안동역 구간은 이미 운행 중이며 나머지 구간이 개통된다. 하지만 부산·울산지역 지자체들의 정차역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최종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에서 정차역 1곳 이상이 지정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해운대구와 기장군, 동래구 간 유치전이 치열하다.

해운대구는 신해운대역과 센텀역을 후보지로 내세운다. 천혜의 관광지와 국제적인 컨벤션 시설을 갖춘데다가 부산국제영화제 등 대규모 국·내외 행사가 연중 열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장군은 기장·일광·좌천역 중 1곳은 반드시 정차역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신도시 입주로 인한 급격한 인구유입과 오시리아관광단지·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의 대규모 교통수요 등을 고려하면 유치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동래구는 동해선 동래역에 정차역을 설치하면 동래온천과 동래읍성, 복천동고분군 등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은 동해선의 중심인 남구 태화강역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추가 정차역을 놓고 북구와 울주군이 경쟁하고 있다. 북구는 철로와 역사 등이 확보된 만큼 추가 건설 비용이 들지 않고 광역전철 연장 운행 등으로 장래 교통 수요가 늘어나는등 경제적 타당성이 크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울주군은 온산국가산단 입주 기업에 투자를 촉진하고 원전 사고 때 대체 교통수단 기능도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문제는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정차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자체 간 과열된 유치전으로 지난 10월 발표하기로 했던 KTX-이음 정차역의 발표가 11월 말로, 다시 12월로 재차 미뤄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미 10월 말 관련 용역 자료를 제출했다.

발표가 늦어지면서 당장 열차 예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시민들의 불편뿐 아니라 정차역 유치에 뛰어든 지자체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울산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개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차역으로서 운영을 해야 할지 결정되지 않아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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