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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韓 정치적 불확실성 연장"…中매체는 '당파 대립' 부각[尹탄핵 표결 무산]

■주요 외신 반응

AP 등 추후 탄핵 의결 전망

'당분간 외교적 고립' 지적도

中 언론 일당체제 우월 시사





각국의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정치 격변에 따른 불확실성이 연장됐다’고 평가했다. 동맹국 외신들은 윤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 한국의 외교가 일시적으로 멈출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대한민국에서 장기적인 정치적 불확실성과 혼란이 초래됐다”며 탄핵안이 의결되는 시나리오보다 오히려 혼란이 길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NYT는 윤 대통령이 탄핵 표결 전 자신의 거취를 여당에 일임한 소식을 함께 전하며 “윤 대통령이 정말 단축된 임기를 받아들일지, 야당의 주장처럼 정치적 폭풍이 지나갈 시간을 벌기 위한 의도인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추후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의회에서 결국 의결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의 금융 업체 IG아시아의 시장 전략가 준롱 옙을 인용해 “국민들의 반발이 격화하고 정치적 압력이 커지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 찬성 쪽으로) 이탈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P도 “이번 탄핵안 폐기로 더 많은 정치적 혼란과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대중의 요구가 촉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분간 한국의 외교적 고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카고 글로벌 문제 협의회의 아시아 연구 전문가 칼 프리드호프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탄핵을 막은 것은 한국 보수 정당과 윤 대통령에게 ‘피로스의 승리(너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얻은 승리)’일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윤 대통령의 행동은 중국과 북한·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는 가장 부적절한 시점에서 한국에 장기적인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했다”며 “(윤 대통령 퇴진) 시점과 과정에 따라 한국과 미국, 전 세계가 큰 경제·정치적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탄핵 표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한 일본도 한일 관계, 더 나아가 한반도 현안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NHK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의 추가적인 구심력 저하는 피할 수 없으며 정상과 각료의 상호 왕래 등 관계 개선의 노력이 진전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과거 한국 정권은 지지율이 부진할 때 대통령이 반전을 위해 ‘반일’로 전환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야당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일본에 강경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사태를 발 빠르게 전하며 일당 체제의 우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에서 탄핵 정국에 이른 배경으로 양당 체제로 인한 대립을 지목하고 이런 환경에서는 국가의 안정이 어렵고 정책과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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