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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모금이 죽음으로"…코끼리 350마리 폐사, 4년 만에 밝혀진 충격적 진실

아프리카 보츠와나 코끼리 350마리 떼죽음

기후변화가 원인

사망한 보츠와나 코끼리. 로이터연합뉴스




보츠와나에서 2020년 5월 발생한 코끼리 350마리 집단 폐사의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독성 남조류로 밝혀졌다. 당시 코끼리들은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물웅덩이에서 고농도의 독성 남조류가 번식한 물을 마시고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퀸스대학교 벨파스트·보츠와나대학 공동연구진이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코끼리 사체 분포와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서식지에서 100㎞ 떨어진 물웅덩이의 물을 마신 뒤 평균 88시간 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코끼리들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물웅덩이를 포함해 약 3000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2020년 당시 상당수 웅덩이에서 남조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조류는 광합성을 하는 세균으로, 개체수가 급증하면 녹조현상을 유발한다. 특히 마이크로시스티스와 같은 유해 남조류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와 동물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아프리카는 2019년 기록적인 건기를 겪은 후 2020년에는 극도로 습한 기후를 경험했다. 이러한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물웅덩이에 퇴적물이 쌓이고 남조류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증식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영국 내셔널 파크 레스큐의 니올 맥켄 박사는 "이번 연구는 2020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코끼리 집단폐사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한다"면서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치명적 영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서리대학의 아누드 반 블리에트 박사는 "아프리카 남부지역이 더욱 건조하고 더워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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