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음력 설인 ‘춘절’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이 “한국에 뺏기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전날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개최한 19차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춘절(축제·Spring Festival), 중국인의 전통적인 새해 축하 사회적 관습'을 인류 대표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춘절은 중국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다양한 의례와 독특한 문화적 요소를 지녔다”며 "중국 전통 설날의 시작을 알리며 복을 기원하고 가족이 함께 만나는 등 다양한 사회적 관습을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춘절은 중국의 설날이라고도 하며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라며 "춘절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중국적 뿌리뿐만 아니라 춘절이 모든 인류를 연결하는 사상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을 이끈 라오취엔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차관)도 "춘절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전통 명절"이라며 "더 나은 삶에 대한 중국인의 희망과 가족과 국가에 대한 강한 유대감,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춘절은 중국인들에게 정신적인 힘을 선사해왔다"고 강조했다.
춘절의 유네스코 등재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바이두'(BAIDU)’에는 "춘절을 한국에 도난당하지 않아 다행이다", "유네스코가 인정했으니 앞으로도 한국에 빼앗길 일은 없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05년 한국의 강릉 단오제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을 때도 "단오절은 기원전 4세기 시인 굴원을 추모하는 행사로 시작된 것"이라며 "주인인 중국이 한국에게 밀려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춘절의 등재로 중국은 매를 훈련해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매사냥,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24절기 등 총 44개의 문화와 관습을 등재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가장 많은 유산을 올린 국가가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