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모든 글을 삭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9일 현재 김 의원의 SNS에는 단 한 개의 글도 남아있지 않으며, 김 의원은 게시물을 지운 후 ‘처음부터 다시’라는 소개 글만 한 줄 남겨뒀지만 이 또한 금방 삭제했다.
올해 37세인 김 의원은 SNS 등으로 지지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여당 내 대표주자였다. 앞서 22대 총선 후보 당시 웨이브 오리지널 바이벌 프로그램 ‘더 커뮤니티:사상 검증 구역’에 ‘슈퍼맨’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이후 그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도봉갑 지역구에서 안귀령 후보를 제치고 당선,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여당을 대표하는 차기 주자로 주목받았다.
그러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시민들의 김 의원의 행보를 비난하면서 그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엔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하다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안건으로 올라온 본회 표결에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폭탄에 가까운 비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실은 같은 당 중진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이 지난 7일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김 의원이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냐’ (묻더라)”고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윤 의원은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9일 한경닷컴에 “(SNS에)제 사진은 괜찮은데, 가족사진에 악성댓글(악플)이 달려 일단 다 비공개로 해놓고 SNS를 다시 하겠다는 의미(로 소개 글을 달았다)”며 “지역 학생들 팔로워가 많아서 원래도 정치 악플은 제한했었는데, (학생들 보기에) 심한 말이 너무 많아서 (게시물을) 없앤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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