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정비사업 ‘최대어’인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시공권 수주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이 총 공사비로 약 1조 4800억 원을 제시했다. 조합 예상가격 보다 860억 원 가량 낮다. 또 책임준공 확약, 미분양시 100% 대물변제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9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조합에 △총 공사비 1조 4855억 원 △사업비 전액 CD금리+0.1% 책임조달 △총 공사 기간 49개월(본 공사 기간 43개월) △아파트‧상가 미분양시 100% 대물변제 등의 조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합원의 권리와 이익 보장을 위해 △책임준공 확약서 △사업비 대출 금리 확약서 △아파트‧상가 대물인수 확약서 △공사도급계약 날인 확약서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부담 확약서 등 주요한 조건들을 추가한 5대 확약서를 날인해 제출했다.
우선 현대건설은 대안설계 공사비로 1조 4855억 원(3.3㎡당 881만 4300만 원)을 제시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상가격(1조 5723억 원)보다 868억 원 절감한 금액이며 이를 통해 조합원당 부담금을 약 7200만 원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사업비 전액을 금리 상승 시에도 변동 없이 ‘CD금리에 0.1% 가산한 금리’로 책임조달 및 지급보증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사업비 1조5000 억 원을 대여할 경우 금리 차이가 1%만 나더라도 금융비용 약 425억 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조합원 세대당 약 3600만 원 이상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빠른 사업 속도도 돋보인다. 현대건설은 용산구 인근 다수 공사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적정 공사기간을 산정하고 이주철거 후 즉시 착공과 공사중단 없는 책임준공을 확약하며 49개월의 총 공사기간을 제안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속한 입주를 실현시켜 조합 사업비와 조합원의 불필요한 비율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상업시설 미분양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상업시설 구성부터 분양까지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에비슨영과 함께 하며 가치와 분양성을 극대화하고 상가 분양 활성화를 위한 전담 인원 배치계획도 밝혔다.
특히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까지도 최초 일반분양가로 100% 대물변제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대물변제 기준 역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설정하며 미분양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조합에 전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시공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은 총 공사비 1조5695억 원(3.3㎡당 938만3000원)을 제시했다. 총 공사비는 현대건설이 840억원 이상 낮은 셈이다.
사업비 대출 금리는 삼성물산이 입찰보증금에 대해선 CD금리보다 0.5% 낮은 금리를, 전체 사업비 대출에 대해선 CD금리에 0.78%를 가산한 금리로 제공하겠다고 조건을 내놨다. 또 삼성물산은 책임준공 확약 대신 매 지체일수마다 총 계약금의 0.1%를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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