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한 독일 배우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8일(현지 시간)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은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택시운전사’ 촬영 당시 세트장 사진을 공개하며 “한국의 과거를 다룬 영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공개된 사진에는 무장 군인과 탱크, 트럭이 도로를 장악한 가운데 한 대의 택시가 가로막힌 모습이 담겼다.
크레취만의 이번 게시물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튿날 해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일이라 여겼던 계엄 상황이 현재 한국에서 재현된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취만은 앞서 2016년 개봉한 ‘택시운전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한츠페터 역을 맡았다.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배우 송강호가 연기한 택시기사 만섭과 한츠페터의 여정을 그려내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최근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택시운전사’는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시청 시간 상위권에 오르며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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