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과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10일 본회의에서 감액안만 담긴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예산안을 두고 양당 정책위의장과 기획재정부 2차관이 오후 4시부터 협의하고 있는데, 결론이 날지 안 날지 모르겠다”며 “결론이 나지 않으면 이전에 추진했던 삭감안을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것이 민주당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677조 4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4조 1000억 원을 삭감한 예산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처리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통일부 등의 예산 7000억 원을 추가로 삭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일까지 여야 합의 예산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지만, 여야 협상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여야가 본회의 직전까지 막판 협상에 나서며 본회의 처리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와 의장실이 협의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의장실에서는 ‘10일 처리할 수 있겠나,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