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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 심기 거스를라' 납작 엎드린 빅테크 수장들

저커버그·올트먼·베이조스

"영웅" "연방개혁 성공할 것"

대립 접고 머스크 치켜세워

트럼프에게도 "감사·돕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한때 대립각을 세웠던 빅테크 수장들이 바짝 엎드리는 모습이다. 이들은 특히 차기 행정부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환심을 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 28일(현지 시간) 트럼프가 마러라고 자택에서 개최한 추수감사절 만찬장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옆자리에 앉아 ‘최측근’의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만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참석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와 머스크가 보는 앞에서 카메라가 장착된 메타의 선글라스를 직접 시연하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10년 사이 여러 차례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여 온 빅테크계 ‘앙숙’이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이날 트럼프 2기의 기술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메타는 이날 저커버그가 트럼프와 면담 후 “미국의 기술 혁신을 위해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저커버그는 당선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성명까지 내놓았다.



머스크에게 공개적으로 비판 발언을 쏟아냈던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행사에서 ‘머스크가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이용해 오픈AI에 해를 끼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머스크가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머스크와 함께 자랐고 그는 내게 엄청난 영웅과 같았다”며 머스크를 치켜세웠다.

또 올트먼은 1일 폭스비즈니스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미국과 동맹국이 중국과 기술 경쟁에서 AI 개발을 지원할 인프라를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럼프가 이 일을 매우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트럼프의 기술 안보 정책을 우회적으로 찬성했다.

머스크와 ‘세계 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머스크와 트럼프 앞에 납작 엎드렸다. 그는 지난달 21일 머스크가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베이조스를 겨냥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진다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파는 게 좋겠다’고 베이조스가 말한 사실을 알게 됐다”는 글을 올리자 “아니다. 100%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베이조스는 NYT 행사에서도 “트럼프는 지난 8년 동안 더 차분해졌고 성장했다”며 트럼프 2기를 예찬하기도 했다. 그는 “이 나라에는 규제가 너무 많다”며 ”머스크의 대대적인 연방정부 개혁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내가 도울 수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베이조스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사설을 삭제하라고 지시해 트럼프를 간접 지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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