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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쏟아내는 OTT, 뉴스에 시청자 뺏길라 '긴장'

넷플 '오겜2'·디즈니+ '조명가게'

쿠팡 '가족계획' 등 신작 봇물 속

탄핵정국 변수에 흥행 영향 촉각

장기화땐 韓콘텐츠 투자 줄어들수도

배우 이정재가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병헌이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 ‘대목’을 앞두고 기대작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예상하지 못했던 탄핵 정국으로 인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탄핵 관련 뉴스로 광장으로 시청자들이 몰려갈 경우 기대했던 만큼 흥행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글로벌 OTT가 한국 콘텐츠 투자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한 정치 상황이 투자에 변수로 작용할 있다는 분석이다.

'오징어 게임2'. 사진 제공=넷플릭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가 가장 먼저 연말 기대작인 ‘가족계획’을 선보인데 이어 디즈니+가 ‘조명가게’를 공개했다. 26일에는 글로벌 히트 시리즈 ‘오징어 게임 2’가 전세계에 공개된다. ‘오징어 게임 2’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이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게임 등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장치들을 볼 수 있고 게임 참가자들의 연령대도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황 감독은 “시즌1 각본을 쓸 때까지만 해도 사회적 실패를 겪고 빚을 지려면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코인(가상화폐) 열풍에 젊은 층이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을 포기하고 일확천금에 기대는 것을 느꼈다. 젊은 세대의 문제를 담아내려 젊은 참가자들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을 누가 벌이는지 찾아내고 이를 멈추려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막아서고 붕괴시키려는 프론트맨(이병헌)의 대결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황 감독은 탄핵 정국에 ‘오징어 게임 2’를 공개하게 된 데에 대한 복잡한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시국에 ‘오징어게임’이 공개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가족계획’.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가족계획’.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탄핵 정국 이전에 공개됐던 쿠팡플레이의 ‘가족계획’은 브레인 해킹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1~2회가 공개된 직후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시청량·시청자 수 등 1위에 올랐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브레인 해킹)을 가진 엄마 영수(배두나)가 아빠 철희(류승범) 등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을 처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명가게'. 사진 제공=디즈니+


‘무빙’으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던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조명가게'는 디즈니+의 야심작이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조명가게'는 지난 8일 기준 디즈니+ 글로벌 3위, 한국에서는 1위에 올랐다. 강풀 작가는 ‘조명가게’에 대해 “‘무빙’과 결이 다르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호러 장르 드라마가 한국에선 흔치 않아 고민이 됐지만, 재미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OTT 업계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대작들이 예상하지 못한 탄핵 정국을 맞이하면서 흥행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이 모두 탄핵 정국에 쏠렸는데 누가 OTT를 보고 영화, 공연을 보겠냐”며 “특히 OTT는 막대한 글로벌 자본이 투입됐는데 정치 이슈가 변수가 돼 투자가 위축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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