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역구 현역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을 저격했다.
9일 안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한 김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이 내란 수괴 윤석열씨에 대한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며 서명운동을 시작한다"면서 '김재섭은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안을 가결하라'라는 제목의 문서를 공유했다. 문서에는 안 대변인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도봉갑 지역위원회 등 명의로 "김재섭 의원에게 마지막 경고한다"고 적힌 성명 등이 담겼다.
또 민주당 도봉갑 지역위원회는 이날 김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대변인은 '내란수괴 윤석열 비호하는 김재섭 규탄, 윤석열 탄핵 가결 촉구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으로 김 의원의 표결 불참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관련기사
앞서 안 대변인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을 저격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을 적어 옮기면서 "김 의원, 윤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냐"고 압박했다. 관련 논란에 김 의원은 "의총장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라면서 "일방적인 방언으로 제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한 상태다.
안 대변인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윤 대통령 탄핵안 부결을 위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이후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을 때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님, 돌아오십시오. 윤석열씨를 지키겠다는 것을 내란의 공범이 되길 자처하는 일"이라며 김 의원을 저격했다.
김 의원은 여당 내 대표주자로 22대 총선 후보 당시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커뮤니티: 사상 검증 구역’에 ‘슈퍼맨’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호감도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탄핵안 표결 불참 이후 심한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현재 활발히 활동하던 SNS 계정을 닫은 상태다.
안 대변인과 김 의원은 올해 4월 총선 서울 도봉갑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안 대변인은 득표율 47.89%(4만5276표)로 49.05%(4만6374표)를 얻은 김 의원에게 1.16%포인트 차이로 국회의원직을 넘겨야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