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현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도광산 추도식 개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니가타일보에 따르면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는 전날 현 의회의 12월 정례회에 참석해 “내년 이후에도 (추도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국가와도 협의하면서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니가타현 사도시에 위치한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다. 일본은 올 7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에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추도식을 매년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11월 첫 추도식이 열렸지만, 한국 정부는 일본이 극우 인사를 정부 대표로 내세우는 등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해 개최 전날 불참을 결정했다.
하나즈미 지사는 추도식과 관련한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외교상의 사항으로 발언을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사도시 및 지역 민간단체와 함께 내년 이후의 개최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한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도 하나즈미 지사는 “지역 입장에서는 차분히 준비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류고 사도시 시장도 “지역으로서의 대응은 변함 없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