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여당에서도 보수의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함께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1차 표결 때 찬성표를 던졌던 안철수·김예지 의원에 이은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기 위한 매직넘버는 이제 ‘5’만 남았다.
김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보수의 가치 판단 기준인 헌정질서 및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따라 또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며 “즉각 집무를 정지하고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찬성’ 입장인 여당 의원이 다수라고 전했다. 그는 “함께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고 때가 되면 함께 할 것”이라며 “단언할 수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범야권 192석에 더해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들의 탄핵 찬성 동참 시점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고려하고 각 의원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빠르면 이번 탄핵 표결 때는 많은 의원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앞서 김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소장파’ 기자회견을 가졌던 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우재준·김재섭·김소희 의원도 같은 입장을 밝힌지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에 더해 이들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 여당 내에서 1표만 이탈표가 발생해도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다.
지난 7일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가 입장을 선회한 데 대해서는 “지난 표결 때도 ‘찬성’ 입장이었다”며 “어차피 찬성표를 던져도 사표가 되는 상황에서 반대표를 던지면서 진영논리를 극복하려 했지만, 이번 탄핵부터는 의미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참극에 저도 책임이 있다”며 “이 잘못에 책임지는 건 더 적극적인 결자해지의 자세로 잘못된 대통령을 내려오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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