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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 이륙 소동…경호처 "통상적 성능점검 비행"

도피설 불거지자 "尹 탑승 안해"

피의자 입건에도 대통령실 침묵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뉴스1




대통령 전용기가 10일 이륙하면서 출국 금지 조치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하는 것 아니냐는 소동이 발생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윤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은 채로 이뤄진 성능 점검 비행’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오전에 이륙한 것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성능 점검 비행”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과 추측성 보도를 삼가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도피설은 한 시민 단체가 문제를 제기하며 불거졌다. 군인권센터는 “공군 1호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전용기는 뜨기 전에 비행기를 정비하고, 항공 통제 타워에도 비행 계획이 통지된다. 그런데 이륙 전 정비도 없었고 비행 계획도 통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호처의 해명이 나온 뒤 군인권센터는 “전용기 내에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았다”고 재공지했다.

국회의 탄핵 추진과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 초읽기에도 대통령실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윤 대통령과 관련한 미세한 동향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현직 대통령이 형법상 내란죄 피의자로 입건된 초유의 상황에 대통령실은 이날도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민생 현안과 관련해서는 모두 주무 부처·여당에 맡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7일 담화에서 ‘2선 후퇴’를 시사한 만큼 자칫 발언 번복으로 비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대통령실 청사 압수수색 등 사법 리스크에 대비한 준비는 내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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