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노전평 전투’에 참전 중에 전사한 고(故) 박갑성 하사가 73년 만에 유가족 품으로 귀환했다.
1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따르면 이날 지난 1951년 8월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박갑성 하사의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과 함께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9월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일대에서 인식표·계급장과 함께 고인의 완전 유해를 발굴한 국유단은 유해 감식을 시작으로 유가족 시료채취, 유전자분석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이후 고인의 유해 시료를 감식하는 동시에 국유단 기동 탐문관이 병적자료를 토대로 고인의 본적지 관할 관공서를 방문한 결과 유해가 발굴된 지 약 2주 만에 고인의 친조카 박광운(1937년생) 씨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곧바로 유해 및 유가족 유전자를 비교·분석 과정을 거쳐 지난 11월 27일 삼촌과 조카 관계임을 확인했다. 유해가 발굴된 지 3개월 만에 고 박 하사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2명으로 늘었다.
이날 유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진행했다. 유가족 대표인 친조카 박광운 씨는 “삼촌이 입대 전 농사를 지으며 힘들게 사셨는데, 이제라도 유해를 찾았으니 국립묘지에 잘 안장해드리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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