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르면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윤 대통령 퇴진 계획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은 이날 자진 하야안 또는 임기단축 개헌 방식의 하야안을 두고 막판 논의 중이다. 당 관계자는 “14일 탄핵안 재표결에 앞서 오늘 저녁 아니면 늦어도 내일 오전 중에는 반드시 발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국 안정화 TF 단장인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첫 회의를 마친 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퇴진 방안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그는 보고 내용과 발표 시점과 관련해 “다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는 오전 10시 개최돼 진행 중이다.
다만 로드맵과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친한동훈) 등 계파별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의원총회에서 합의까지 어려움이 예상된다.
친한계에서는 국민 정서를 고려한 ‘조기 하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날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입장은 (탄핵보다는) 하야가 맞다”며 “탄핵에 준하는 속도로 하야 프로그램을 밝히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조경태 의원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론이 나오기 전에 마무리돼야 한다며 “한 달 내 하야”를 촉구했다.
반면 친윤계와 당내 중진들은 ‘시차를 둔 순차적 퇴진’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임기 단축 개헌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내후년 지방선거 시점으로 잡자는 얘기다.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중진 회동에서도 “우리끼리 조기 퇴진이냐 탄핵이냐 구도로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친한계를 향한 성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퇴진 방법론을 둘러싼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한 대표는 구체적 언급을 삼간 채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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