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하남시 동서울변전소를 업무겸용 복합사옥으로 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전자파 우려로 주민들 반대에 부딪힌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설비 증설 사업의 안정성을 임직원들이 입증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전력은 하남시 소재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설비증설 사옥을 전력 사업 관계기관이 함께 근무하는 주민 친화형 복합사옥으로 건설한다고 10일 밝혔다.
한전은 향후 건설할 옥내 변전소 건물 상부를 증축해 한전 동서울전력지사, 한전KPS, 한전KDN, 카페스(KAPES) 등 전력 설비 운영과 유지보수 관련 6개 기업 사무실을 조성, 12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주민 의견을 수렴한 외관 디자인을 선정하고, 전력설비 소음을 차단하는 등 주민 수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HVDC(초고압직류송전) 엔지니어링센터와 제어 시스템 연구소, 교육센터, 전시관 등 시설을 구축해 동서울변전소를 HVDC 기술 허브로 조성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미 서울 서초구에 변전소와 사무공연 시설을 복합한 한전아트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전력 설비 유지보수와 HVDC 기술 개발 관련 직원 120여명이 동서울변전소에서 근무하면서 전자파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전력설비를 건물 안으로 이전해 주민들이 더 쾌적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민들이 희망하는 장소에 전자파 실시간 모니터링 설비를 설치해 전자파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관련 협의체 운영도 추진한다.
한편 한전은 7000억 원을 들여 오는 2026년 6월까지 기존의 변전 시설을 옥내화해 확보한 여유 부지에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통해 들어올 추가 전기를 받아 수도권 일대에 공급하기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력은 2.5GW에서 4.5GW로 약 1.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력설비를 옥내화함으로써 전자파가 60% 감소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한전은 하남시의 공사 불허 결정에 반발해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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