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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과도정부’ 출범 임박…이스라엘, 수도 턱밑까지 진격

아사드 정권 총리·소수 시아파 지지 이끌어내

반군 구원정부 수장이 과도정부 이끌 전망

이스라엘군, 골란고원 영토 편입 본격 나서

시리아 반군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의 수장 아부 모하메드 알골라니가 지난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 모스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에 성공한 반군이 알아사드 측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하는 등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권이 붕괴된 틈을 타 영토 확장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의 총리 모하메드 알잘랄리는 9일(현지시간)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구원정부(SSG)에 권력을 이양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알아사드 정부는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과 과도정부 구성에 관해 논의를 위해 이날 대면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HTS 수장인 아부 모하메드 알골라니와 알잘랄리 총리, 파이살 메크다드 부통령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SSG는 알아사드 정권을 붕괴시킨 반군의 주축 세력 HTS의 행정 조직으로 모하메드 알바시르가 이끌고 있다. 지난 2017년에 설립돼 HTS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과세와 사법, 안보 등 업무를 수행하며 사실상 정부 역할을 수행해왔다. 과도정부는 SSG 수장 알바시르가 주축이 돼 운영될 전망이다. 주변국들도 반군과의 소통 창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카타르가 HTS와의 접촉을 시작했으며, 10일 알바시르와 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반군인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해온 미국도 튀르키예 등을 통해 HTS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반군은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치 기반인 이슬람 시아파의 한 종파 알라위파의 지지를 얻어내는데도 성공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반군 대표단은 이날 북서부 라타키아주의 카르다하를 방문해 알라위파 장로 등을 만나 정권 이양 방안을 논의했고, 이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냈다. 로이터통신은 반군이 내전 종식을 이끌어낼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 핵심은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을 포함해 알라위파와 기독교인, 쿠르드족, 드루즈족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과도정부가 들어서기 전 골란고원 영토 편입을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골란고원은 영원히 이스라엘 국가와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 될 것”이라며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우리가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에 가한 강력한 타격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에 대해 “이란 테러의 전진기지였고, 이란에서 헤즈볼라로 가는 무기 파이프 라인이었다”며 당분간 시리아 영토 내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접경지인 골란고원은 욤 키푸르 전쟁이 종결된 1974년 양국 간 협정에 따라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다. 국제법상으로는 시리아 영토이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실효 지배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 몰락 직후 이스라엘은 안보 불안을 이유로 골란고원에 지상군을 대거 배치하고, 시리아 내 군사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와 연계된 레바논 알 마야딘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탱크가 완충지대 골란고원 경계를 넘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21㎞ 떨어진 남부 도시 카타나 여러 마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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