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석권한 장유빈이 한국 선수 최초로 LIV골프에서 뛰게 됐다. 장유빈은 내년에 LIV 골프 아이언헤드 GC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헤드 GC는 재미교포 케빈 나가 이끄는 팀이다.
장유빈은 올해 K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대상(MVP), 상금왕, 덕춘상(평균타수 1위), 톱10 피니시상, 그리고 장타왕까지 5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5관왕은 KPGA 투어 최초다. 그의 스윙은 마치 로리 매킬로이처럼 다이내믹하고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혹 실수가 나오더라도 위축되지 않는 배짱도 있다.
장유빈의 드라이버 샷을 김형민 프로와 함께 분석했다. 김형민은 K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현재는 국내 대표적인 장타자인 김봉섭 등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어드레스=스탠스가 좁으면 회전력에 도움이 되지만 파워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스탠스가 넓으면 파워는 증가하지만 회전력이 떨어진다. 장유빈의 어드레스를 보면 몸을 약간 세운 자세에 스탠스는 넓게 했다. 넓고 안정적인 토대를 기반으로 강한 힘을 쓰는 동시에 몸을 세워 회전력이 감소하는 걸 막으려는 의도다.
▲백스윙=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릎의 움직임이다. 백스윙 올라갈 때 이전보다 하체의 움직임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 리듬감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스윙 톱은 의외로 크게 하지 않는 대신 약간 업라이트한 궤도로 들어 올려 파워를 최대로 높이는 모습이다.
▲다운스윙=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손이 아래로 향하면서 손목 스냅도 순간적으로 들어간다. 장유빈 스윙이 유독 부드러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팩트 순간에는 독수리가 먹이를 잡듯 볼을 확 낚아채는 동작이 일품이다. 지면 반력에 왼발이 뒤로 빠질 정도의 강한 회전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폴로스루=거침없다. 파워 히터들의 스윙을 보면 약간 딱딱하게 보이는데 장유빈은 손, 어깨, 엉덩이, 무릎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미끄러져 나가듯 무리가 없다. 보통 남자 선수들은 피니시 때 가슴이 타깃 정면을 향하지만 장유빈은 오른쪽 어깨가 목표 방향으로 돌아갈 정도로 여자 선수만큼 유연성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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