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며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여당 내 균열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3 내란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은 10일 재석 287명 중 찬성 209명, 반대 64명, 기권 14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이 당론 없이 자율 투표 방침을 세우자 의원 22명이 찬성하고, 14명은 기권한 것이다. 찬성표를 던진 이들은 조경태·김도읍·김예지·박정하·배준영 의원 등 친한(친한동훈)계 또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에 오는 14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여당의 찬성표가 늘어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지난 7일 1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는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3명이 표결에 참여했지만, 이후 2차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는 의원들이 속속 나오며 찬성표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며 1차 표결 집단 불참은 “당의 큰 패착이라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2차 탄핵 투표 때 여당 의원 모두가 참여해 자유투표에 맡겨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퇴진하지 않으면 이번 주 토요일에 탄핵의 방식으로라도 직무 정지를 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차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다음 차례)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정족수는 200명으로, 범야권 의원 192명에 국민의힘에서 8명만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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