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비상계엄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작전부대 지휘관 등 고위 장성을 비롯한 50여 명의 군이 출석했다.
특전사령관, 정보사령관, 사이버사령관, 드론작전사령관 등이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오전 질의에서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과의 두 차례 통화 여부를 묻는 질의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울먹이며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어진 통화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제한됩니다"라며 수차례 답변을 거부했다. 곽 사령관은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의 “검찰 특수본 수사 담당 검사가 내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김용현 전 장관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처럼 질문했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하자 회의장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어 조 의원은 김용현이 중심이고 윤석열이 부차적인 것인지 재차 묻자 곽 전 사령관은 “맞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곽 사령관을 소환해 조사했었다.
본회의가 끝나고 이어진 오후 질의에서 곽 사령관은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면서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라고털어놨다. 그는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서 못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었고, 현장 지휘관들은 '제한됩니다'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김현태 707 특임단장도 "더 이상 무리수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하지 마라'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발령 이틀 전인 지난 1일에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시 사항에 대해서 "제가 받은 임무는 국회, 선관위 셋,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는 여야 합의를 통해 차수를 변경, 11일 0시 6분부터 현안질의를 이어갔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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