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326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해외 수주액은 2020년 이래 5년 연속 연간 300억달러를 넘겼다.
1∼11월 수주액만 놓고 보면 올해 수주액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12월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전년 전체 수주액(333억달러) 보다 6억 1000만달러가 부족해 올해 전체 해외 수주액은 무난히 작년 전체 수주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연초 제시한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인 4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수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 수주 비중이 큰 건설사 관계자들은 "당장 가시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미치며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건설협회는 비상 계엄에 따른 수주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에서 입찰에 들어갔거나 협상을 진행 중인 건설사들에 계엄 사태와 관련한 발주처 동향이 감지되면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이상 징후가 있으면 정부와 논의해 해결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말에 수주가 몰려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4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2021년 12월 한달간 93억달러의 추가 수주가 발생했고 지난해 12월 수주액도 56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수주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이런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계약까지 마무리돼야 수주 통계에 반영되기 때문에 계약일이 앞당겨지거나 늦춰지는 데 따라 숫자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막판까지 지켜봐야 목표 달성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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