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배출한 국가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태국과 일본 등 아시아 3개국뿐이다.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6, 2021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2022년 지노 티띠꾼(태국), 2023년 유해란 그리고 2024년 사이고 마오(일본)가 신인왕에 올랐다. 코로나19가 할퀸 2020년에는 신인왕을 정하지 않았다.
2025년 LPGA 신인왕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골프 한·일전’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그 한일전은 윤이나와 일본 선수 간 ‘1대 5’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Q시리즈 퀄리파잉 최종전 결과 공동 24위까지 26명이 2025년 LPGA 투어 카드를 받았다. 그 26명 중 내년 LPGA 루키로 활약할 선수는 정확히 10명이다. 나머지 16명은 이미 한 번 이상 LPGA 투어를 뛴 선수들이다.
올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그리고 평균타수상을 휩쓴 윤이나는 단독 8위(15언더파 343타)로 투어 카드를 따냈다. 전날 기상 악화로 순연된 5라운드 잔여 15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한 윤이나는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전날 3개 홀에서는 버디와 보기 1개를 교환했다.
윤이나와 함께 공동 10위 박금강(12언더파 346타)과 공동 13위(11언더파 347타) 주수빈도 투어 카드를 획득했는데, 두 선수는 이미 신인의 해를 보냈다.
윤이나가 분전하기는 했지만 이번 최종전은 일본 선수들이 확실히 강세를 보였다.
수석 합격(27언더파 331타)을 한 야마시타 미유를 비롯해 단독 2위(21언더파 337타) 이와이 치사토, 공동 5위(16언더파 342타) 이와이 아키에, 단독 9위 요시다 유리(13언더파 345타), 공동 24위(6언더파 352타) 바바 사키까지 5명이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이들 중 요시다 유리를 뺀 4명이 2025년 신인으로 활약한다. 모두 윤이나의 신인왕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강력한 윤이나의 경쟁자가 한 명 더 있다.
이미 올해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카드를 일찌감치 획득한 다케다 리오다. 올해 J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둔 다케다 리오는 상금 왕에 오른 일본 여자골프 1인자다. 윤이나와 2003년생 동갑내기인 다케다 리오는 JLPGA 투어 장타 1위에 오르는 등 윤이나와 닮은 점이 많다.
윤이나는 최종전을 끝내고 “투어 카드를 받아 너무 기쁘다. 첫날은 좋았는데 둘째 날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긴장을 좀 했다. 다행히도 셋째, 넷째 날 타수를 줄여 편하게 경기했다”며 “다양한 국가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느낀 게 많았는데, 내년이 무척 기대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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