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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 전격 이적한 LIV는…중간만 가도 56억 ‘노다지’

“세계 최고 선수 되는 길 하나만 있다 생각지 않아”

PGA 투어 Q스쿨 응시 미루고 사우디 자본 LIV로

영입 앞장선 케빈 나 “곧 라스베이거스로 건너올 것”

작년 상금 29위가 56억 벌어, 올 장유빈 상금의 5배

LIV 골프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지 않아요. LIV 골프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더 다양한 길이 열릴 거라 생각합니다. 엄청난 상금도 (결정에) 한몫 했다는 데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수능’인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출전을 포기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 골프로 전격 이적한 장유빈(22)은 11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LIV 진출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내년부터 바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점”이라면서 어마어마한 상금 규모 또한 마음을 움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LIV의 아이언헤드GC 팀은 이날 장유빈 영입을 발표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일본의 고즈마 지니치로와 재계약했다면서 외부 영입으로 한국의 차세대 스타 장유빈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아이언헤드 주장 케빈 나는 “장유빈의 커리어를 몇 년 간 지켜봐 왔다. 우리 팀은 이런 젊은 재능과 베테랑들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장유빈의 존재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며 현재 한국 골프는 매우 주목할 만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V 골프 인터뷰에서 케빈 나는 “미국 투어에 도전하겠다는 장유빈에게 ‘그것도 좋지만 당장 톱 레벨에서 경쟁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똑똑히 알려줬다.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고 콘페리(2부) 투어를 뛰어야 할 수도 있다고 얘기해줬다”며 “LIV에 오면 다년 계약이 보장되고 당장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사는 라스베이거스로 건너올 것”이라고 했다.

2022년 출범한 LIV는 PGA 투어의 대항마를 표방하며 욘 람,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등 PGA 투어 스타 선수들을 대거 데려갔다.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였고 내년 5월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LIV 골프 코리아 대회도 열기로 했다. LIV 인기가 낮은 편인 한국에서 대회가 흥행하려면 인기 있는 한국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장유빈 영입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유빈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최소타수상을 휩쓴 최고 스타다. 당초 12일 시작되는 PGA 투어 Q스쿨 파이널에 나가려다 막판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빈은 “LIV 측으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은 11월 중순이다. 아시안 투어 사우디 대회를 치르고 이달 8일 귀국 후 9일 서명을 진행했다”며 “(PGA 투어 Q스쿨을 치르려) 사우디 대회장에서 미국으로 바로 이동하는 항공편과 숙박까지 예약이 다 돼있던 상황이었다. PGA 투어에 대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PGA 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PGA 투어 Q스쿨 파이널은 171명 참가자 가운데 공동 5위 안에 든 선수에게만 내년 시즌 투어 카드를 준다. 반면 LIV는 계약금을 쥐어주면서 당장 내년부터 뛸 수 있게 해준다. 대회마다 개인 상금 외에 팀 상금도 있어 ‘돈방석’ 예약이다. 지난해 상금 1위 람은 보너스를 포함해 3475만 4488 달러(약 497억 원)를 벌었고 꼴찌 웨이드 옴스비도 13만 3333 달러(약 1억 9000만 원)를 모았다. 딱 중간인 29위 맷 존스가 번 상금은 394만 1758 달러(약 56억 원)다. 장유빈이 올해 KPGA 투어에서 번 상금 약 11억 원의 다섯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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