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국내 남녀프로골프 투어 대상(MVP) 윤이나(21)와 장유빈(22)이 내년부터 나란히 ‘빅리그’에서 뛴다.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장유빈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 골프 이적을 확정 지었다.
윤이나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매그놀리아 그로브GC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퀄리파잉(Q)시리즈 최종전 마지막 5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343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단독 8위에 올라 25명까지 받을 수 있는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윤이나는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다양한 국가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느낀 게 많았다. 내년이 기대된다”며 “LPGA 투어 뛰는 언니들이 매주 다른 지역 환경에서 치르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 잘 적응하고 매주 성장하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골프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이나는 내년 시즌 역대 15번째 한국인 신인왕 타이틀을 노린다. 강력한 경쟁자는 Q시리즈 수석 합격의 야마시타 미유(일본)다. 일본 투어 통산 13승에 상금왕도 두 번 차지한 강자로 이번 대회 27언더파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1위에 올랐다.
장유빈은 전격 이적을 통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날 LIV의 아이언헤드GC 팀은 장유빈 영입을 발표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일본의 고즈마 지니치로와 재계약했다면서 외부 영입으로 한국의 차세대 스타 장유빈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아이언헤드 주장 케빈 나는 “장유빈의 커리어를 몇 년 간 지켜봐 왔다. 우리 팀은 이런 젊은 재능과 베테랑들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5월 LIV 골프 코리아)를 앞두고 장유빈의 존재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며 현재 한국 골프는 매우 주목할 만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유빈은 당초 12일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파이널에 나가려다 막판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LIV와 PGA 투어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더 다양한 길이 열릴 거라 생각한다. 엄청난 상금도 (결정에) 한몫 했다는 데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LIV 상금 1위 욘 람(스페인)은 보너스를 포함해 3475만 4488 달러(약 497억 원)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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