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駐)그리스 미국 대사에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한 킴벌리 길포일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수년 동안 길포일은 절친한 친구이자 우군이었다”며 “그녀를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법률과 미디어, 정치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 날카로운 지성을 보유한 길포일은 미국을 대표하고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에 최고의 자격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전직 폭스뉴스 앵커이자 변호사인 길포일은 2021년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한 사이다. 그는 2020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법률 자문과 선거 자금 모금을 담당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등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길포일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그리스 대사 지명을 수락하게 돼 영광”이라며 “미국 상원의 지지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가 최근 큰딸 이방카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에, 작은딸 티파니의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중동 문제 선임고문으로 각각 지명했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가 1기 행정부 때 딸 이방카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임명하는 등 가족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2기 행정부에서도 이 같은 ‘족벌 정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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