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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미국 혈액원 인수…혈액제제 '알리글로' 사업날개

ABO지분 전량 1380억원에 인수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 확보 목적"


GC녹십자가 1380억원을 들여 미국 혈액원을 인수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시장에 입성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GC녹십자는 ABO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1380억원이다. GC녹십자는 “지난 7월부터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사업 확대를 위한 안정적 원료 공급처 확보 목적으로 혈액원 인수를 추진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ABO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회사로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 6곳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텍사스에 2곳의 혈액원을 추가로 건설 중이며 완공이 되는 2026년부터 총 8곳의 혈액원이 가동될 예정이다.

GC녹십자 본사. 사진제공=GC녹십자






녹십자는 또 이날 2021년 설립한 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823억 원에 처분했다. 처분 금액과 함께 자체 보유한 현금 557억 원을 투입해 ABO홀딩스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FDA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혈장 분획으로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같은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아이’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알리글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혈액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7월 오창공장에서 초도 물량을 미국으로 수출한데 이어 같은 달 말 미국 출시, 8월 10일부터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3·4차의 후속 물량의 출하도 이뤄졌다.

지난 3분기 GC녹십자 혈액제제의 매출은 1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4% 증가했다. 전 분기 906억원과 비교하면 1분기 만에 68.0% 확대됐다.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로 300억 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원 인수를 통해 혈장분획제제의 원료 확보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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