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로 인해 새로운 변수가 발생한 중동에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동시에 파견한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부터 13일까지 요르단과 튀르키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에서 외교장관 등과 만나 시리아, 이스라엘, 가자지구, 레바논 상황을 포함한 중동 지역 전반의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최근 철권통치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시리아에서 시리아인이 주도하는 포용적이고, 책임감 있고, 대표성 있는 정부로의 전환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시리아 과도 정부와, 향후 들어설 새 정부가 소수 민족의 권리를 존중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의 흐름을 촉진하며, 시리아가 테러의 거점으로 사용되거나 이웃국가에 위협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리아 과도정부와 새 정부가 시리아내 화학무기 재고를 확보해 안전하게 파괴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 튀르키예 정부 요인들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을 지속 이행하고 가자지구 휴전 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 2명이 같은 시기에 각각 중동을 방문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 만큼 시리아의 독재정권 붕괴에 따른 민주적 정부 출현에 대한 기대와, 시리아의 정치적 격변기를 틈타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테러 세력이 발흥할 우려가 교차하는 현 상황에 바이든 행정부가 고도의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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