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먹어봤는데, 일본의 오코노미야키와 비슷했어요. 일본인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부모님이 조만간 베트남에서 오시는데 약령시장에 같이 가서 허브와 한약재로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드리고 싶어요.”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 모인 10명의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말로 광장시장, 망원시장, 약령시장, 도깨비시장 등을 방문한 체험기를 발표했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와 한국외대 글로벌창업지원단은 글로벌 서포터즈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언박싱 코리아 마켓 네트워킹 데이’를 열었다. 양 기관은 지난달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글로벌 서포터즈를 선발해 전통시장 홍보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날 행사는 그 결과물을 공유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다.
베트남과 일본, 네팔, 페루, 카자흐스탄, 러시아, 모로코에서 온 10명의 한국외대 유학생으로 구성된 글로벌 서포터즈는 서울 내 전통시장을 방문해 직접 먹고, 보고, 느낀 것들을 사진 및 영상으로 제작해 자국에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 글로벌 서포터즈는 직접 참여한 콘텐츠를 시연하고, 각자 활동한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월 한국으로 유학을 온 옐단아(19·카자흐스탄) 한국외대 국제학부 학생은 “카자흐스탄에는 바다가 없어 노량진수산시장에 방문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해물탕과 회는 카자흐스탄 친구들에게 생소한 음식이기도 하고 너무 맛있어 꼭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치나츠(21) 한국외대 KFL학부 학생은 “가정식이 궁금한 유학생들에게 시장의 반찬 가게를 소개하고 싶어졌다”며 “활기찬 분위기와 친절한 상인들 덕분에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한국 문화와 음식을 체험하기에는 전통시장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타파 사우라브(20·네팔) 한국외대 국제학부 학생은 “한국의 전통시장을 체험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며 한국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양 기관도 글로벌 서포터즈의 활동을 높게 평가했다. 최병철 한국외대 글로벌창업지원단장은 “지역경제를 위해 한국외대가 할 수 있는 분야를 잘 살린 것 같다”며 “학생들도 경험의 폭을 넓히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욱 소진공 서울지역본부장은 “돌아가더라도 한국의 전통시장과 문화를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서포터즈들과 함께 제작한 콘텐츠는 추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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