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시민들이 중심 여당인 국민의힘의 장례식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분노한 시민들이 국민의힘 장례식 퍼포먼스인 '내란 공범 국짐당 장례식'을 치렀다.
집회 형식의 이 행사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시작됐다. 근조 화환 20여개는 집회 시작 4시간 전부터 당사 앞을 빼곡히 채웠다. 시민들이 보낸 화환에는 '살아있음 투표 했겠지' '고(故) 국짐 쌈과 고기에 명이나물을 비빕니다. TK 장녀 올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장례식 퍼포먼스는 조문 낭독과 헌화 퍼포먼스, '육개장라면 음복'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대구촛불행동 회원을 비롯한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국민의힘을 '내란의힘'으로 칭하며, 탄핵소추안 표결을 거부한 대구 지역구 여당 의원 12명을 비판했다. 이들은 야광봉을 흔들거나 '근조 내란의힘'이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국민의힘 해산을 촉구했다.
이어진 헌화 퍼포먼스에서는 "가시는 길 불편하게 모실 것"이라며 흰 국화를 바쳤고, 일부 시민은 사진 앞에서 곡소리를 내며 탬버린을 흔들었다.
상복을 입고 조문을 낭독한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58)는 "국민의힘 장례식에서 국민을 대표해 상주를 자처했다"며 "오는 14일 탄핵안 재표결에서 윤석열의 탄핵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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