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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압박 받는 영국, 철밥통 깬다…공무원 1만명 해고 방침

현재 중앙정부 정규직만 51만명

8년 전보다 30% 넘게 급증해

정부 효율화 위해 2% 감원키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연합뉴스




재정적자 압박을 받는 영국 정부가 8년간 30% 넘게 늘어난 공무원 수를 1만 명 가량 줄이기로 했다고 BBC 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현재 중앙정부 정규직 공무원은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해 현재는 51만3000명에 달한다. 8년간 34%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퇴임한 2010년 49만명이었던 공무원은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에서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강력한 재정 긴축에 나서면서 2016년 38만명까지 줄었다. 그러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력이 8년 연속 증가해 50만명을 넘어섰다.

영국 정부가 줄이기로 한 1만 명은 전체 공무원 수의 약 2%다.

앞서 키어 스타머 총리는 지난 5일 취임 5개월을 맞아 한 연설에서 "화이트홀(정부 부처)의 너무 많은 사람이 미지근한 욕조에서 안주하고 있다"며 관료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각부를 지휘하는 팻 맷패든 랭커스터 장관도 지난 9일 정부의 공무원 채용과 관련해 "좀 더 스타트업처럼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공무원 인사에 대한 변화를 시사했다.

정부 대변인은 명확한 감원 목표는 제시하지 않고 "기술 향상, 신기술 활용을 통한 공공 서비스 효율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 역시 파이낸셜타임스에 "초안 작성, 회의 의사록 작성 등 업무에 인공지능(AI) 활용을 늘리면 행정 인력 수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강력 반발했다. 공공부문 노조인 PDA는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무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비판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공무원이 속한 노조인 프로스펙트의 마이크 클랜시 사무총장은 "과거 실패했던 단순 인원수 목표치를 넘어선 공무원의 미래를 위한 분명한 계획이 필요하며 공무원, 노조와 협력해 계획을 짜야 한다"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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