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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관련 신상발언 제한" 경기도의회 민주당 유호준 의원 사직서 제출

발언권 제한만 3번째…"식물의원 버텨낼 용기 없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유호준 의원. 사진 제공 =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유호준(남양주6) 의원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도의회 차원의 조치 미흡과 본회의장 신상 발언 반려 등을 이유로 13일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에 “지난 12월 3일 윤석열 씨는 비상계엄을 선포해 우리 경기도의회의 활동을 금지시키려 했다”며 “국회에 계엄군이 들이닥쳤던 그날 밤, 국회 본관 앞에서 총을 든 계엄군과 몸을 부딪친 채 대치하며 계엄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제가 들었던 마음은 두려움도 분노도 아닌 수치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상발언을 통해 저희가 함께 일하는 이 경기도의회의 활동이 금지된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자 했다”며 “적어도 누군가는 우리 경기도의회의 활동이 그렇게 쉽게 금지될 수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장단의 개회사는 ‘최근 비상계엄 문제로 인해 사회가 큰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에 불과했다”며 “저는 경기도의회의 이러한 입장에 아무 일 아닌 것처럼 자리를 지키며 의정활동을 할 수가 없다”고 알렸다.

유 의원은 “제 발언권 제한은 오늘로 3번째다. 의안의 내용도 모르고 조례안을 심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을 달라는 내용의 저의 의사진행 발언도 거부되었고, 예산의 내용도 모르고 예산의 심사를 강요받는 상황에서 예산을 검토할 시간을 달라는 요지의 발언 요청 또한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광장에서 외치던 목소리를 의회에서 말하고자 의원이 됐다”며 “현재의 의회에서는 제가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없다. 아무 목소리 내지 않은 채 그저 자리를 지키며 ‘식물의원’으로 버텨낼 용기도 저는 없다”고 토로했다.

유 의원은 “제게 기대하신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줘라, 기존 정치의 문법을 깨고, 정치를 교체하라는 기대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어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사직 여부는 오는 19일 열리는 정례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사직 의결 시 도의회의 정당별 의원 수는 국민의힘 76명, 민주당 75명, 개혁신당 2명 등으로 재편된다.

한편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의원은 “탄핵이라는 상황에서 (유 의원 사직이)특별한 이유가 없어 당황스럽다. 오늘 처음 들었다”며 당혹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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