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본격화하며 지난 9월 9일 출고를 시작한 이래 11월 말까지 54일(영업일 기준) 만에 누적판매 1만 5912대를 기록했다. 국내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10월에는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 점유율 30.7%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15.7km/l의 공인 복합연비를 제공한다. 여기에 뛰어난 정숙성과 안정적인 주행성능, 기본으로 제공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 동승석에서도 이용 가능한 다양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매일을 함께하는 차’라는 르노 브랜드의 DNA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선사하는 차량이다. 이러한 르노의 DNA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광범위한 글로벌 협력, 국내 연구진들의 첨단 기술 구현 열정, 부산공장과 협력업체들의 뛰어난 생산 기술과 품질 경쟁력이 어우러져 탄생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와 품질력의 자신감은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에서 기인한다. 부산공장은 품질과 생산성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르노그룹의 세계 20개 자동차 공장 중 생산 차량 100대당 불량 수, 공장 출하 차량에 대한 1대당 불량 수 등 주요 생산 품질 관리 지표에서 그룹 내 1, 2위를 다툴 정도다.
또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올리버와이먼이 한 해 동안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 지표를 비교 분석해 발표하는 하버리포트(Harbour Report)에서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전 세계 공장 중 8위와 6위에 오르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랑 콜레오스의 차체에는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고온 프레스 성형) 부품을 동급 최대인 18% 비율로 사용했다. 980Mpa 이상의 신소재 ‘기가 스틸’(Giga Steel)과 초고장력강판(AHSS) 등 고품질 소재를 다수 적용한 덕분에 뛰어난 안전성을 자랑한다. 모든 트림에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첨단 주행 보조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국산 모델 최초로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OTT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다양한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실시간 티맵(TMAP)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NUGU Auto)도 기본으로 제공해 운행 편의성도 높였다. 출시 이후 석 달여 만에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그랑 콜레오스는 이번 달 2만 대 판매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부산공장은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를 생산할 예정이다. 폴스타는 폴스타 4 생산을 부산공장에 위탁한 배경에 대해 부산공장의 23년 이상 차량 제작 경험과 2000명 이상의 숙련된 기술자들, 수출에 적합한 지리적 이점을 강조했다. 이어 신차 프로젝트에 따라 2026년 초를 목표로 중대형 세단, 2027년에는 순수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는 올해 3월 부산시와 부산공장의 미래차 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골자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르노코리아는 향후 3년간 부산공장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으로 1180억 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한다는 내용이다. 부산시는 르노코리아의 미래차 생산시설 설비 투자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 및 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부산공장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이를 통한 경제효과는 직접 생산유발 효과 12조 원, 간접 생산유발 효과 30조 원, 간접 고용효과 9만 명 등으로 점쳐진다. 부산공장의 생산 기회 증대가 부산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부산지역 자동차 산업을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전후방 산업 연계 발전과 우수 인력 유입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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