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가 3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의 ‘2024년 3분기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650억 달러(약 93조 900억 원)였다.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31.1%까지 떨어진 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2분기와 3분기 모두 37.4%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3분기(39.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3분기 수출 상위 100대 기업의 집중도는 67.6%로 같은 수치를 기록한 2017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견기업의 올해 3분기 수출액은 282억 달러로 1년 만에 4.1%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수출 중견기업 수 역시 1931개로 전년 대비 0.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양대 산맥이 모두 수출 상위 10대 기업에 속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중이 늘고 있다”며 “중견기업의 경우 2차전지가 포함된 화학공업 분야에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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