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2차 탄핵안 가결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호외로 "한국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요미우리신문 등도 속보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 전까지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당분간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고 설명하면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닛케이는 "한국의 정국은 혼미한 상황이 이어져 한일 관계나 대북 대응책을 포함한 외교·안보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사히도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지만 "내정과 외교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봤다.
일본은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한국이 '탄핵 정국'에 휩싸이면서 당황한 기색이다. 당장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해 조 바이든 정권에서 유지해 온 한미일 3국 공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 데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도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내년 한일 수교 6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앞장서 온 윤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내몰린 현 상황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사히는 “역사 인식의 해결과 방위 당국 간의 연계와 같은 한일 간에 놓여 있는 오랜 과제에도 착수할 수 있는 시기였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이 정치력을 잃으면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 동아시아의 안정화에 기여해 온 한미일의 연계도 단번에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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