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업무를 포함한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대사에 자신의 측근이자 ‘외교 책사’인 리처드 그리넬(58·사진) 전 주독일 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는 1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그리넬을 특별 임무를 위한 대통령 사절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릭(리처드의 약칭)은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일부 영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리넬의 경력을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8년간 있으며 북한과 일한 적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트럼프 1기 때 주독일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지낸 그리넬은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꼽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국가안보보좌관으로도 거론되던 인물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적성국과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트럼프의 신조를 적극 지지해왔다.
트럼프는 그리넬을 소개하며 그가 ‘북한’을 담당할 것이라며 그리넬이 유엔에서 북한과 일한 적이 있다고 언급한 만큼 미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달 12일 보도된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난 김정은을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미북 협상 실무에 관여했던 알렉스 웡을 지명했다. 한국의 리더십 공백 속에 트럼프 취임 후 조기 미북 회담이 추진될 경우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그리넬은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만큼 한미 방위비 재협상에 관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올해 7월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전 세계 어떤 클럽도 자기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는 회원이 될 수 없고 그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안보 지원으로 혜택을 공유받는 나라들은 자신의 역할을 하고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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