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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IT·바이오 등 특화교육…첫발 뗀 '경기형 과학고'

부천·성남 등 설립지역 4곳 선정

운영 심의 등 거쳐 내년 3월 고시

일각 "경쟁교육 심화" 반발 여전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기도교육청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곳이 과학고등학교 설립 지역으로 선정됐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의 숙원 사업 첫 단추가 꿰진 셈이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11일 오전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고 설립 절차는 1단계 예비지정, 2단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3단계 교육부장관 동의 요청을 거쳐 교육감 지정·고시로 이뤄진다.

앞서 이번 과학고 예비지정 심사 공모에는 이들 4곳을 비롯해 고양, 광명, 구리, 김포, 용인, 평택, 화성, 안산 등 12곳이 신청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교육과정에 전문성을 지닌 대학교수, 학교장, 학교설립 전문가로 구성된 7명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심사위원들은 한 달 동안 심사를 벌여 학령인구, 특화 교육과정, 과학고 현황 등을 감안해 경기도에 4개의 과학를 추가하기로 결정 내렸다.

심사결과에 따르면 부천은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신청했다. 과학중점학교 역량, 로봇 분야 특화 교육과정, 시청의 재정 지원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성남은 분당중앙고의 과학고 전환을 신청했다. 심사위원들은 과학중점학교 역량, 판교 지역의 IT관련 기관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흥과 이천은 과학고 신설을 희망했다. 시흥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설정된 부지 제공,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연계한 바이오 관련 특화 교육과정, 이천은 반도체 및 스마트팜 관련 특화 교육과정, 시청의 재정 및 학교부지 제공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예비 설립지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인 송진웅 서울대학교 교수는 “공모신청서를 제출한 모든 지역에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화 교육과정 편성과 예산 지원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의지가 엿보였다”며 “심사위원 간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4개 지역을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현계명 경기도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장은 “이번 심사결과 발표로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의 첫 발을 내딛었다”며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다양한 형태의 과학고를 설립해 우리나라가 미래의 과학기술 분야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단계 예비지정 선정 이후 내년 1월 중순에 2단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 운영위원회 심의를 받고, 1월 말 교육부 장관 동의 요청을 진행, 3월 말에 최종 지정·고시할 계획이다.

경기형 과학고가 첫 발을 뗐지만 반발도 여전하다.

경기 지역 교육·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특권교육저지경기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교육을 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경기형 과학고 1차 예비 지정 결과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혼란스러운 정국에 경쟁 교육을 더 심화시키고 교육을 퇴행으로 몰아붙이는 임태희 교육감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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