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골프장에 가면 클럽하우스 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큼직한 인증패가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경제와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서울경제 한국 10대 골프장 선정위원회가 뽑는 10대 골프장의 인증패다. 골프장들은 이 인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시에 ‘톱10’에 걸맞은 코스 관리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울경제는 짝수 해에 한국 10대 회원제·퍼블릭 골프장을 선정해 발표하고 홀수 해에는 회원제와 퍼블릭 구분 없이 통합 한국 10대 골프장을 뽑는다.
올해는 한국 10대 회원제·퍼블릭의 해다. 16일 공개된 전국 20개 골프장은 52명의 패널로 구성된 서울경제 한국 10대 골프장 선정위원회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전·현직 골프장 경영자, 프로 골퍼, 골프 코스 설계가, 시도 골프협회장, 골프용품 업체 대표 등 골프계 인사를 비롯해 기업인·의사·교수·변호사·회계사·세무사·방송인 등 골프에 조예가 깊은 각계 인사들이 세부 평가 항목 10개에 항목당 5점 만점으로 매긴 점수를 합산해 한국 대표 골프장을 엄선했다. 10개 항목은 시험성, 공정성, 심미성, 코스 유지·관리, 안전성, 리듬감, 전통성 및 기여도, 종업원의 전문성 및 서비스, 클럽하우스, 평판 및 피드백 등이다. 평점과 순위는 비공개로 의견을 모았다. 회원제와 퍼블릭 모두 1·2위 골프장 간 평균 점수 격차가 소수점에 불과할 만큼 박빙이었고 1위와 10위의 점수 차이도 크지 않았다.
회원제 10곳 중 4곳이 2년 전 톱10에 없던 새 얼굴이다. 마이다스밸리 청평과 엘리시안 강촌, 정산, 휘슬링락이 그들이다. 새 얼굴이라고 하지만 깜짝 진입은 아니다. 마이다스밸리 청평은 회원제와 퍼블릭을 망라한 한국 10대 골프장에 2003년과 2005년 2회 연속 뽑혔던 곳이다. 엘리시안 강촌은 북한강 변 굴봉산 기슭에 자리 잡은 휴양지형 코스이고 정산은 정산노송 등 유서 깊은 소나무들이 동반자 역할을 하는 곳이다. 휘슬링락에서는 7개 폭포와 15개 호수가 골퍼들을 반기며 코스 전반에 녹아든 암반이 시각적 아름다움을 높이는 동시에 난도에 영향을 주는 전략적인 역할을 한다.
더스타휴와 우정힐스, 일동레이크, 잭니클라우스, 클럽 나인브릿지, 핀크스는 부동의 명문이다. 과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주관하는 프레지던츠컵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주관의 인터내셔널 크라운 등을 개최했던 잭니클라우스는 내년 5월에는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등이 활약하는 LIV 골프 대회를 개최해 다시 한번 세계인의 시선을 한데 모을 예정이다.
퍼블릭 10대 골프장은 골든베이, 베어즈베스트 청라, 블루원 상주, 사이프러스, 서원힐스, 설해원, 성문안, JNJ, 파인리즈, 파인비치다. 골든베이와 서원힐스·성문안이 새로이 톱10에 들었다. 올해는 여름철의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에 주로 양잔디(한지형 잔디) 골프장이 큰 피해를 입었고 이 때문에 상당수가 코스 유지·관리 평가에서 예년만큼 높은 점수를 얻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2년 전과 비교해 20개 골프장 리스트 가운데 7곳이나 바뀐 것은 이런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각 골프장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1월 호(회원제)와 2월 호(퍼블릭)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