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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낮에는 "탄핵 반대" VS 밤에는 "尹 파면"…광화문서 줄줄이 집회

탄핵 촛불 주 무대, 국회서 헌재 앞으로

기존 보수단체와 충돌 우려도 제기




지난 주말 탄핵 가결 이후 첫 번째 맞는 월요일인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와 파면을 촉구하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번갈아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시민단체 연합 '윤석열정권퇴진비상행동·사회대개혁'은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 및 처벌 요구 집회를 열었다. 지난 주말까지 국회 앞에 집결해 탄핵소추안 가결을 요구한 데 이어 헌법재판소를 향해 탄핵안 인용 요구에 나선 이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헌재는 민심을 받들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탄핵심판을 심리할 주심으로 정형식(63·사법연수원 17기) 헌법재판관이 정해졌다는 소식도 거론됐다. 정 재판관은 윤 대통령이 직접 지명해 임명된 인물이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보수 성향의 판사가 주심으로 결정된 이상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면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대학원생 김희령(26)씨는 “미래 걱정 없는 대한민국에서 편하게 살고 싶다. 헌법재판소가 도와달라"고 말하고 오는 토요일 집회에도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주영(25)씨도 “박근혜 탄핵 집회 당시에 참가하지 못했다. 과거의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서 이번에는 거리로 나왔다”면서 “헌법재판소의 양심을 믿겠다”는 말을 전했다. 서울에 잠시 들른 김에 인생 첫 집회에 참여했다는 대구시민 박 모(30대·여)도 “지역과 정치색을 떠나서 비상계엄 선포는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면서 “헌법재판소가 상식적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장형임 기자






이날 집회가 퇴근 시간에 광화문 앞 3개 도로에서 열린 만큼 바로 옆에서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거나 영상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대로 위협적으로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차량도 일부 있었다.

시민들은 광화문 앞에서 헌법재판소 인근까지 도보 행진한 뒤 재차 구호를 외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주최 측은 오는 토요일인 21일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추산 기준 2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집회의 뒤를 이어, 또다른 시민단체 촛불행동도 오후 7시 보신각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시작해 오후 8시께 헌법재판소로 행진하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탄핵 반대' 집회도 열렸다. 이날 낮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는 헌법재판소와 인접한 서울 종로구 운현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100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손피켓을 들고 "탄핵을 반대한다", "대통령님 힘내세요", "계엄 선포는 정당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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