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더는 못 갚아"…부동산 경매 11년 만에 최대

올 1~11월 12만 9703건

전년 동기간 대비 35% ↑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올해 들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12만 9703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11월(14만 8701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석 달 이상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을 뜻한다. 보통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된다.



부동산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급증한 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시기인 2021년 임의경매는 6만 6248건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0만 5614건으로 늘었다.

부동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오피스텔 등이 포함되는 집합건물의 임의경매 증가세가 가팔랐다. 올해 1~11월 집합건물 임의경매 신청 겅수는 5만 1853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8%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1만 6094건)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73% 늘어난 규모다. 이어 부산(6428건), 서울(5466건), 인천(3820건) 등의 순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 등 여파에 거래가 뚝 끊기며 매매시장에서 매물이 소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도 임의경매가 늘어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